연말까지도 여러가지 사건이 줄지어 일어났던 2015년,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사람마도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뭔가 이뤄냈다는 느낌보다는 후회와 부끄러움이 더 많았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인류평화를 위해서 저같은 분들이 적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때도 저는 작은 PC를 좋아했네요. 사진의 제품은 소니 VAIO PCG-U1인 것 같습니다. 트랜스메타 크루소 프로세서를 쓰던 제품인데, 저전력으로 나오긴 했지만 VIA를 능가하는 저성능이고 배터리도 오래간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던지라 실용적으로 쓰기에는 다소 애매했죠. 그래도 맥북 나오기 전에 가장 세련된 디자인의 PC라는 소리를 들었던 소니 바이오답게 제법 이쁘장한 면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다보니 10년의 시간 동안 모바일이라는 환경에서 가장 큰 혁신을 가져온 건 역시 애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지금 쓰는 PC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가운데 적어도 두가지는 애플이 아니었으면 지금과는 한참 다른 모습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2005년에는 애플의 존재는 아직은 미약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맥과 아이팟은 나왔지만 아이폰은 나오기 전이었죠.
MP3를 들을 수 없는 MP3폰이나 통합메시지함, WIPI 탑재 의무화 등등 무시무시한 일들이 일어났던 2005년의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네이트 드라이브의 작은 화면으로도 운전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몇년 후 WiFi도 못 달게하는 스마트폰(당시에는 PDA폰이라 불렀죠)이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상상하긴 힘들었죠. PC와 휴대폰 뿐만 아니라 시계 배터리 남은 양까지 신경써야 할지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가끔은 저같은 소시민도 한달 두달도, 1년 2년도 아닌 2025년, 그러니까 10년 후의 세상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각박한 현실에서 숨구멍을 틀 수도 있을지 모르곘습니다.
그 대단한 애플마저도 없애지 못한 마우스와 QWERTY 키패드가 과연 2025년에는 필요없어질까요? 배터리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에서 인류는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외계인의 습격이 과연 있을까요? 달나라에 소풍은 도대체 언제 갈 수 있는 걸까요? 집안일 해주는 메이드 로봇은 과연 언제 나올까요? 그리고 10년 후 제 아들은 아빠의 썰렁한 농담에도 웃는 척 해주는 착한 청소년으로 자라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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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그러니까 결론은 여러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에게는 그 두가지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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