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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소울폰, 스펙 다운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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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세계 2위라는 엄청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제조사다. 덕분에 우리가 쓰는 휴대폰을 해외의 많은 이들이 쓰고 있고 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삼성의 휴대폰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세계를 상대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휴대폰 가운데 어떤 제품은 국내에서 먼저, 또 다른 제품은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국내 출시판과 해외 출시판과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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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제조사라면 몰라도 국내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 그 기능과 성능이 해외 출시판보다 다소 떨어진다거나 가격이 더 비쌀 경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확실히 섭섭한 기분이 들 것이다. 오늘 할 이야기가 바로 이러한 부분, 국내에 출시된 소울폰의 이른 바 스펙 다운 여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 스펙 다운이란 무엇인가?

다 아시겠지만 스펙이란 Specification(제원)을 줄인 말이다. 다운이란 말 그대로 그 밑이라는 이야기고. 결국 스펙 다운이란 기존에 나온 제품의 제원에서 더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뜻한다. 소울폰의 경우, SGH-U900이라는 모델로 해외에서 먼저 출시하고 국내에는 나중에 SPH-W590(SKT)/W5900(KTF)로 나왔는데, 여기에 스펙 다운이라는 말을 적용하면 해외 출시판이 국내 것보다 더 좋게 나왔다는 의미가 된다.

정말 그런가를 말하기에 앞서, 일단 기본적으로 휴대폰은 그 특성상 제조사 단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말씀드리고 시작한다. 제조사가 해당 국가의 이동통신사와 긴밀한 조율 끝에 만들어지는 만큼 각 나라별, 또는 이동통신사별로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오늘 다루는 소울폰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휴대폰에도 마찬가지인 이야기다.


■ 해외판 소울폰과 국내판 소울폰, 과연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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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출시된 소울폰은 SGH-U900


자, 지금부터는 이번 글의 본론인 소울폰 해외판과 국내판의 차이점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사용자들로부터 주로 지적받는 부분을 정리해 봤는데, 우선 잘못된 정보부터 이야기해보자.

1. 잘못 알려진 부분

- 해외판의 화면이 더 크다.
해외판과 국내판의 화면은 2.2인치 QVGA 해상도의 TFT 방식에 1600만색 지원으로 동일히다. DaCP 터치패드 액정 또한 1.1인치의 OLED 방식에 6만5천색 지원으로 역시 동일하다.

- 동영상 플레이 능력이 해외판이 더 뛰어나다.
해외판이나 국내판이나 모두 초당 15프레임으로 동일하다. 오히려 국내판의 경우 DMB 시청시 초당 30프레임을 지원한다.

위 두가지는 분명 잘못된 소문이다. 이걸로 끝난 거라면 지금 글을 쓸 필요는 없으니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으로 넘어가 보자. 본격적으로 국내판 소울폰이 스펙 다운된 제품인가를 알아볼 차례.


2. 확실히 다른 부분

- 해외판이 더 얇다.

이 이야기는 맞다. 해외판은 105.9 x 49.5 x 12.9(mm)인 반면, 국내판은 106 x 49.5 x 13.7(mm)로 길이가 약간 늘었고 특히 0.8mm 가량 두꺼워졌다.
이것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지상파 DMB 모듈 내장으로 인해 두꺼워진 것이라고 한다. 지상파 DMB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긴 하지만 소울폰이 울트라 에디션의 전통을 잇는 제품이라고 생각해 볼 때 DMB가 필요없고 얇은 것을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 해외판에 있던 B&O 앰프가 국내판에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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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맞는 말이다. B&O, 정확히 말하자면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은 고급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제품을 만들어 왔던 B&O는 해외판 소울폰에도 기술을 제공, B&O 앰프를 내장시켜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만 국내판 소울폰에는 빠져버렸다.

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B&O 앰프가 야마하칩 기준으로 만들어진 휴대폰 벨소리와 호환이 안 되고 별도 탑재할 경우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B&O 앰프 탑재시 얼마나 음질이 향상되는지는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휴대폰으로 음악 듣기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아쉬운 일일 것이다.


- 외장 메모리 슬롯이 빠졌다.

해외판에 있던 외장 메모리 슬롯이 빠졌다. 이 역시 지상파 DMB 모듈 내장으로 인한 결과인데, 해외판에서 100MB 정도 밖에 제공하지 않던 내장 메모리를 300MB로 늘렸다.
소울폰에 내장된 500만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 한장의 용량이 대략 2MB 전후로 150장 정도의 사진, 128kbps의 MP3 파일 하나를 3MB로 보고 50개의 파일 정도만 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 넉넉한 용량은 아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어쩌면 자명하다. 휴대폰의 메모리 용량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외장 메모리 슬롯이 달린 다른 제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찍는 양이 그리 많지 않고 멀티미디어 데이터 감상을 휴대폰으로 하지 않은 이라면 소울폰의 내장 메모리로도 별 문제는 없다.


- UI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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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판에는 화이트 UI라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UI가 탑재된 반면, 해외판에는 퍼스널UX라는 다른 UI가 들어가 있다. 해외판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두 UI를 심층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봐서는 화이트 UI는 하얀 배경에 알록달록한 색을 사용했고, 해외판의 퍼스널UX는 단색 위주로 구성된 단순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DaCP의 아이콘 또한 국내판에는 해외판보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다음은 해외판 퍼스널UX의 사용 동영상이니 한번 살펴보시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mobileburn.com )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외판의 경우 국내판과 달리 UI를 개성있게 변경할 수 있다다. 색상과 아이콘, 배경 등을 바꿀 수 있는 해외판에 비해 국내판 소울폰에는 테마가 단 하나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삼성전자 측이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하여 현재의 UI 테마가 정해졌다고 생각하지만, 해외처럼 사용자가 선택 가능한 다양한 디자인의 UI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분명히 아쉽다.



3. 다르긴 하지만...

분명히 국내판과 해외판이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스펙 다운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존재한다. 여기에는 재질 문제가 있다.

- 금속제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

이는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외판 소울폰은 금속제 재질의 모델이 유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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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금속제가 아니고 색상으로 인해 그렇게 보인다고 하며, 재질은 국내 출시품과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국내에 출시된 것과 같은 케이스의 제품 또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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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에서 본 시연 동영상에서 나온 소울폰의 케이스 또한 국내판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케이스는 재질이 아닌 색상의 문제가 되는 셈이다. 국내판 소울폰이 왜 지금의 디자인으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용으로 이 색상을 선택한 것은 확실하다.
이 역시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겠지만 처음 해외판 소울폰의 사진을 보고 그 금속 느낌에 반했던 분들이라면 국내판 소울폰을 보고 실망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참고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금속제 배터리 커버는 인식율 저하로 인해 M-Commerce 기능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국내판에는 플라스틱 커버 또한 같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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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에게 바라는 것

지금까지 살펴본 것에 따르면 소울폰의 해외판과 국내판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스펙 다운이라고 단정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국내판이 해외판보다 떨어지는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 이러한 국내판과 해외판의 차이는 결국 휴대폰이라는 제한된 기기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를 기준으로 제조사 측이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만족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결국 국내판 소울폰의 스펙 다운이라는 이야기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급형으로 저렴하게 나온 제품이라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겠지만 소울폰은 고급형 제품, 그것도 삼성전자의 휴대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다.

제조사인 삼성전자 측에서는 단순히 까탈스러운 일부 사용자들의 요구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개성과 다양성을 원하는 사회가 된 이상,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UI에서 보다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고 케이스 또한 다양한 색상을 준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등 말이다.

제품을 만들어 많은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훨씬 더 중요하겠지만 소수가 가진 다양한 개성도 포용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의 휴대폰들은 한층 더 사랑받는 명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 때가 되면 스펙 다운 논란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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