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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IT#미디어

구글의 지식공유방법 놀(knol), 미리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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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전세계에 공급되면서 생긴 현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많은 분야에 있어서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TV나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매체에서의 제한적인 참여와는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세상에서는 새로 만들고 고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든지 존재하며 그 전파력 또한 이제는 기존 매체를 능가할 정도다.

그런 결실로 나온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위키피디아(Wikipedia). 위키백과로도 불리는 이 서비스는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기업이 아닌 사용자들만의 참여로 이뤄진 온라인 사전이다. 특히 영어나 일본어 위키피디아의 경우 상당한 수준으로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는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이 위키피디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위키피디아가 사전 형태라면 지식인은 질문 하나에 답변이 여러개 달리는 형태이다. 답변자에 따라 그 부정확성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네이버의 막강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지식 공유 서비스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런 지식 공유 서비스에 뒤늦게 등장한 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해볼 구글의 놀(knol) 서비스다. 늑돌이는 이 구글의 놀 한국어 서비스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구글의 놀 서비스는 위키피디아와도 좀 다르고 네이버 지식인과도 좀 다르다. 아래 그림을 보자.

보면 알겠지만 구글의 놀 서비스는 놀(knol)이라고 불리는 글 하나 하나의 집합체다. 그리고 글 자체보다는 그 놀을 쓴 사람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단어 중심으로 구성된 위키피디아나 질문에 대응하는 네이버 지식인과는 시작부터 다른 셈이다. 각각의 놀은 글쓴이의 생각에서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 및 댓글, 리뷰, 평가 등을 통해 좀 더 정확하고 유익한 놀이 되는 것이다. 

컨텐츠의 생산자인 글쓴이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놀은 블로그와 닮았다. 좀 과장하면 전세계 모든 사람이 팀원이 될 수 있는 팀블로그라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다. 놀이라는 구글의 서비스 안에서 활동하지만 컨텐츠는 그 저작자의 것임이 확실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놀의 뒤에는 막강한 구글 검색엔진이 받쳐주고 있다. 요즘은 좀 나아졌다지만 네이버는 검색시 여전히 자신의 내부 서비스에서 나온 검색 결과를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을 잊지 말자.

일반적으로 지식 공유 서비스라고 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이 제대로 잘못되지 않았는가이다. 위키피디아의 경우 그 검증을 다수에게 맡겨놓은 셈이지만 네이버 지식인은 이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허술한 편이다.

이 지식의 검증에 있어서 놀은 일단 저자의 명성이 가진 권위를 1차적으로 두고 공동 편집 등을 통한 다른 이의 도움으로 글을 고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 2차적으로 검증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리뷰나 놀에 대한 평가를 거치게 함으로써 관련 주제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실제로 놀을 만드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게시판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포스팅하듯 글을 적어서 올리면 된다. 사용법 또한 다른 웹 서비스와 별다를게 없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블로그와 비슷하게 글을 다 쓰고 저장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점. 남들이 볼 수 있게 하려면 게시 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를 읽을 수 있다고 하지만 테스트해보니 그림 파일은 읽어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만드는 놀에 대해 몇가지 설정을 할 수 있다.

저작권에 대한 부분은 기본으로 네가지로 설정할 수 있게 해놓았으며 놀의 편집 권한을 어디까지 주느냐도 결정할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애드센스 계정이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쓴 놀에 애드센스 광고를 게제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기있는 놀 저자 또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뒀다는 데서 뜻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놀의 작성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여기서 문제를 하나 발견했다. 구글 비디오나 유튜브에 올라가 있지 않은 동영상은 올릴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TV팟에 있는 동영상을 억지로 유튜브에 옮겨야만 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여러가지 놀을 작성했다 해도 베타테스트 기간이라 그런지 내 놀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에 작성한 다른 이들의 놀만 첫 페이지에 뜬다. 다른 문제가 있는지 도움말 부분을 자세히 살펴봤지만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다.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때 한꺼번에 공개되려는 걸까? 아는 분 있으면 설명 좀 부탁한다. 참고로 늑돌이의 놀 페이지는 이곳이다.(혹시 시간나시면 보신 다음 잘못된 부분 이야기 좀 부탁드립니다. ^^;).

아직 놀의 맛을 제대로 보지 않은 셈이니 구글 놀 서비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의 지식 공유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여 우리나라에 적응할지는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나 종교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룬 놀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엄청난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며 최신 과학 기술을 다룬 놀에 대해서는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성장할 수도 있겠다. 요리법 관련 놀에 대해서는 같은 요리에 대해서도 지역에 따라 다른 요리 방법이 덧붙여져 말 그대로 김치찌게를 맛있게 끓이는 700가지 방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구글의 새로운 지식공유 서비스인 놀이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지 기대된다.


관련 연결고리
- 구글이 전하는 새로운 지식공유 서비스 놀 (Knol)


< 덧붙임 >

우리나라에서 놀 서비스를 시작한 이상, 가장 필요한 것은 양질의 놀을 빨리 수집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글은 12월 15일까지 구글 놀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상품이 나름 괜찮으니 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빨리 가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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