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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앱#서비스

네이트 별별맵, 휴대폰 위치기반 서비스의 새로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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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휴대폰 기반 무선 인터넷에서 돌아가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휴대폰으로 하는 무선 인터넷은 다른 네트웍 기반 제품에 비해 몇가지 장점이 있죠. 크게 본다면 우선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부분, 그리고 휴대폰이 연결된 중계기에서 얻은 위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 그리고 어디서나 가지고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이 세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점들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정말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전화 통화와 문자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시간을 떼우는 데도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콘텐츠보다는 DMB나 간단한 게임, 음악 감상이 주였죠.

이렇게 된 이유에는 역시 데이터 요금 때문이 가장 큽니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도 얻은 정보의 가치가 그다지 좋다고 평가하기 힘들었거든요. 더구나 우리나라는 PC방이라는 세계 최대의 민간 인터넷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는 나라입니다. 뭔가 찾아볼 게 있다면 비싼 요금을 물고 휴대폰의 좁은 화면을 뒤져보느니 근처 PC방에 들어가는게 훨씬 빠르고 영리한 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좀 다른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네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별별맵 서비스입니다.


별별맵 서비스는 휴대폰을 위한 위치 기반 서비스로 기존 티맵 스트리트가 바뀐 것입니다. 네이트-위치-별별맵 으로 접속이 가능하고 간단하게 **0 으로도 접속 가능합니다(참고로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KTF, LG텔레콤에도 같은 모양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관계로 이 글은 SK텔레콤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이 별별맵을 살펴볼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데이터 통화료가 따로 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정보이용료가 무지 비싸지 않겠냐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당 과금은 다른 서비스와 비슷한 편이지만 정액요금제는 겨우 월 900원입니다. 그럼 이 한달에 내는 9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

'맵'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별별맵은 기본적으로 위치 기반 서비스입니다. 휴대폰으로 알아낼 수 있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특정한 장소를 찾는 것입니다.



접속하면 처음 보이는 앞 부분에는 추천 맛집, 색다른 나들이, 테마 모텔이 소개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음식점, 생활, 교통, 놀이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당 장소에 대한 소개, 전화 연결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것은 어쩌면 기본이겠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아래 네가지 아이콘. 지도, 찾아가기, 친구추천, 즐겨찾기 입니다.
지도는 해당 장소를 지도로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찾아가기는 찾아가는 경로를 알려주고 친구추천은 문자로 이 장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죠. 즐겨찾기는 티맵 네비게이션 사용자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장소를 즐겨찾기로 저장하게 해줍니다.

이 네가지 기능 가운데 최고는 바로 찾아가기죠. 실제로 가장 많이 쓰게 되기도 하고요. 제일 처음 별별맵에 접속하면 자신의 위치를 휴대폰이 자동으로 파악합니다. 주변에 연결되어 있는 이동통신 중계기를 활용한 것인지라 GPS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동네 정도는 맞춰냅니다.


다시 이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제가 있는 철산동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물론 수동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죠.


이렇게 말이죠. 찾아가기를 누르면 이렇게 설정된 자신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길 찾기에 들어갑니다.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 심지어 도보까지 선택 가능합니다. 특히 버스와 지하철 두가지를 모두 활용한 경로까지 제공하죠.

별별맵을 쓰기 전에 저는 네비게이션 없이 모르는 곳을 찾아가려면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지도 서비스로 경로를 프린터로 뽑아낸 다음 이를 보고 찾아갑니다. 물론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리죠. 별별맵이 있다면 간단하게나마 간이 네비게이션 역할로 활용이 가능한 셈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로 산정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이죠. 잘하면 어정쩡한 네비게이션보다 더욱 효율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활용에서도 비교적 유용합니다. 아는 길이라면 상관없지만 전혀 모르는 곳이라면 지하철과 버스를 연결시켜주고 이를 검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덧붙여 생활 분류에서 치안센터나 병원 등의 위치를 소개하는 것 또한 급할 때 상당히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능입니다. 버튼 몇개로 검색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누군가의 생명을 건질 수도 있겠죠.



자, 월 900원. 1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죠. 특히 SK텔레콤은 무선 데이터 요금으로 나오는 매출은 포기하지 않는 회사였으니까요.
여러분들이 의심해 보신 대로 월 900원에 이 모든 서비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 안 보이는 플러스 알파가 숨어있죠.

우선 가입시 나오는 LIG 손해보험의 의무적인 가입.


여기에 우리가 내는 보이지 않는 요금이 숨어있습니다. 보험회사 측에서 우리가 안 내는 요금을 일부 지불하는 거죠.

또 한가지는 곳곳에 보이는 광고입니다.


위 화면에는 자동차 회사와 커피 가게 광고가 숨어있습니다.


경찰서 위치를 알려주는 페이지에는 음료 광고가 숨어있네요.


이렇게 친철한 광고 문의 관련 글도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다 싶은 모습입니다. 바로 현재 온라인 포털 사이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죠. 포털의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 또는 최소한의 비용 만을 받고 제공하고 나머지는 사용자가 보는 광고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채우는 방법입니다. 별별맵 또한 이러한 보이지 않는 수익 모델로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온라인에서는 흔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아직 새로운 모델입니다.

이 밖에도 별별맵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매우 많습니다. 중국집이나 피자 등 배달 전문 음식점의 전화번호를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주는 것만 해도 상당한 광고가 되겠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휴대폰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수익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트 무선 서비스가 이제 이 정도를 해볼 수 있는 단계까지 온 셈입니다.


자, 슬슬 문제점을 짚어볼 때가 되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광고 등을 활용하여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부분은 대 환영입니다. 광고가 너무 많아지면 보기 좀 짜증나고 광고와 실제 정보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 별별맵에 나오는 수준은 그리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네이트의 다른 상용 서비스와 충돌이 안 되게끔 배려한 것이겠지만 위치 기반으로 나올 수 있는 유용한 정보(예를 들어 주유소 기름 가격 정보 등)는 아직 볼 수 없게 되어있는 부분 같은 것은 아쉽습니다.
특히 개인정보를 넘겨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꺼려지는군요. 물론 싸게 이용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싫은 사람은 건당 얼마씩 내면서 쓰는 방법도 있겠죠. 한달에 몇번 이용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마무리를 지어보겠습니다.

별별맵은 실제로 매우 쓸모있는 서비스입니다. GPS가 달리지 않은 휴대폰을 갖고 있다 해도 월 900원의 적은 비용으로 쓸만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데이터 요금은 무료라는, 매우 혁신적인 부분 또한 빼먹을 수 없겠죠. 비용대 제공받는 서비스라면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서비스 자체를 바라보는 측면에서도 별별맵은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용자에게만 지웠던 부담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하는 것 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는 것이죠. 이는 일부 성공적이기도 하고 그만한 부작용(개인정보 부분을 지적할 수 있겠네요)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자세야 말로 높이 사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부디 싼 가격으로 이용자가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즐기면서도 부작용은 최소화되는 그런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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