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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내가 구글 넥서스원에 열광하는 단 한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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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위 검색업체인 구글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1월 5일), 넥서스원
(Nexus One)이라는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웹스토어(www.google.com/phone)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단한 구글이 하는 일인 만큼 넥서스원은 발표와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수많은 언론의 입에 오르내리고 넥서스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구글이 자사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표준이 될만한 플래그쉽 모델이 필요했나 보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내 취향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못했고. 그러다가 넥서스원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나는 이 제품이 가지는 의미를 알게 되었고, 그러한 깨달음은 열광으로 변했다.

내가 그렇게 된 이유는 1GHz의 속도를 자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도, 3.7인치의 480x800 해상도의 AM OLED 때문도, 3색 LED로 빛나는 트랙볼 때문도, 720x480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500만 화소의 카메라 때문도, 그 안에 들어있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패키지들 때문도, 스마트폰의 명가 HTC가 대신 만들었기 때문도, 거기다가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겨우 529달러 밖에 안 되는 가격 때문도 아니었다. 바로 구글이 넥서스원을 내놓으면서 제시한 유통 방식 때문이었다.
넥서스원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구글 홈페이지를 통해 그냥 본체를 529달러에 구입할 수도 있고, 이동통신사와 약정한 가격(T Mobile 2년 기준 179달러)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오직 웹스토어에서 온라인 판매만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쯤 되면 뭔가 생각나지 않는가?

여러분들이 PC를 구입할 때를 생각해 보라. PC 본체 셋을 산 다음에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 서비스나 ADSL 서비스를 찾는 일이다. 1년~3년 정도의 약정 계약을 통해 사은품 또는 보조금을 지급받고 자신의 PC를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필요없다면 아예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고 쓰다가 다른 회사의 인터넷 서비스와 계약할 수도 있다. 와이브로 약정 계약으로 저렴하게 넷북을 구입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넥서스원 또한 마찬가지다.
구입시 무선망을 가진 이동통신사와 계약하여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고 필요없다면 안 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 망을 쓰지 않고 무선랜만 이용하여 VoIP 전용 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넥서스원의 강력한 CPU에 기반한 다양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넥서스원의 특성상 이동통신사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이미 있던 SIM 카드를 공유하던가 선불 SIM 카드를 구입하던가 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이통사 망을 쓸 것이라고 보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넥서스원을 구입할 때 이동통신사로의 가입이 필수가 아니라 그저 선택일 뿐이라는 점이다.
넥서스원이 시사하는 휴대폰 유통방식의 변화는 정말 혁명적인 것이다. 해외에는 가끔씩 이런 모델이 선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저가 폰들이었고 대세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무리였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휴대폰 제조사는 소비자가 아닌 이동통신사를 상대해야 했고 소비자를 상대했던 것은 이동통신사였다. 한마디로 불필요한 단계가 들어가 있던 셈이다.

넥서스원과 같은 휴대폰 판매 방식이 대중화된다면 우리는 마치 PC를 구입하는 것처럼 휴대폰을 자유롭게 고르고 이동통신사 역시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휴대폰+이동통신사 패키지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휴대폰과 마음에 드는 이동통신사를 따로 따로 고를 수도 있다.

그러한 패키지 판매가 필수품이 아니게 되면 휴대폰의 제원은 등급별 모델의 제원은 평준화되고 제품 단가가 낮아지면서 제조사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될 것이다. 마치 PC 시장처럼. 이동통신사도 독점 휴대폰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서비스 품질 자체로 승부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처럼.
물론 이 과정에서 이익을 얻는 건 소비자들이다.

당신네 나라에서는 넥서스원 안 팝니다. 수십만원 내고 개인 인증해서 쓰던가.


당연히 이동통신사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좋아하는 IMEI White Listing 제도가 있는,
세계적인 IT 강국이라고 자칭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넥서스원이 가져오는 변화의 물결을 소비자들이 느끼려면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는 따로 할 필요 없겠지만.




넥서스원의 주요 특징

ㄱ. 하드웨어 제원
· 디스플레이: 3.7 인치 AM OLED 480x800 WVGA
· 두께: 11.5mm; 무게: 130g
· 프로세서/속도: 퀄컴 스냅드래곤™ 3G QSD8250 칩셋, 최대 처리 속도 1GHz
· 카메라: 5 메가픽셀, 자동초점, 플래쉬 및 지오태깅(geo tagging)
· 온보드 메모리: 512MB 플래시, 512MB 램
· 확장 메모리: 4GB 삽입형 SD 카드 (32GB까지 확장 가능)
· 소음 차단: 오디언스(Audience Inc.)사의 다이나믹 소음 차단 기술 채용
· 포트: 3.5mm 스테레오 헤드폰 잭과 인라인 보이스 및 원격제어용 컨택트
· (contacts) 4개
· 배터리: 탈부착식 1400 mAh
· 맞춤형 레이저 인각(engraving): 전화기 뒤쪽에 최대 50자까지
· 트랙볼: 3색 LED, 이메일, 채팅, 문자 수신알림 기능

ㄴ.
소프트웨어
· OS는 안드로이드 2.1
· 구글 지도 네비게이션: 방향 전환 시마다 음성 길안내 제공
· 이메일: 복수의 지메일 계정; 유니버설 받은편지함 및 익스체인지(Exchange) 지원
· 전화번호부: 페이스북을 포함한 다양한 소스의 주소록 통합
· 빠른 통화 전환: 통화모드와 소셜 애플리케이션간 손쉬운 전환
· 안드로이드 마켓: 18,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이용 가능
· 타이핑 없이 문자 입력:
음성기반 키보드로 모든 문자열 입력: 음성으로 텍스트 메시지 작성, 채팅, 트위팅, 페이스북 업데이트, 이메일 작성
· 음성으로 기능 명령:
구글 검색, 연락처에 전화걸기, 음성 길찾기
· 개인화 기능 한층 강화:
- 터치만 하면 반응하는 역동적인, 쌍방향 라이브 월페이퍼(wallpaper)
- 더욱 풍성한 위젯과 5개의 초기화면 패널로 기기 개인화 가능
· 고화질 이미지와 비디오:
- 5 메가픽셀 카메라: LED 플래시, 자동 초점, 줌, 화이트 밸런스, 컬러효과 제공
- 3D 갤러리: 사진 및 피카사 웹 앨범 이용 가능
- 고화질 MPEG4 비디오 녹화, 원클릭으로 유튜브에 업로드 가능
· 보이스 메일 읽기:
- 구글 보이스 통합 기능으로 번호 변경 없이 보이스 메일 읽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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