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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아톰 듀얼코어를 끌어낸 건 AR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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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가진 PC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말 그대로 구세주였다. 아수스 Eee PC를 필두로 이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정말 많은 넷북 제품군이 나왔으며 이들은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면서도 1.1~1.5 kg 정도의 무게로 휴대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가는 제품의 경우에는 무려 10시간 이상의 사용시간을 보장했다.

그러나 이들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넷북 제품군에도 약점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능.
'넷'북이라는 말 그대로 인터넷 서핑과 웹서비스 활용에는 적당하지만 그 이상으로 쓰기에는 무리였다. 웹 페이지도 경우에 따라 상당히 무거운 경우가 많고 고화소의 디지털 카메라 사진을 간단하게 편집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있었으며 고화질 동영상이 많아지면서 동영상 재생에도 더 높은 성능이 필요했다. 여기에 윈도7이 등장하면서 윈도XP에 비해 더 높은 제원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성능을 높이려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톰이 아닌 다른 프로세서로 바꿀 경우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져 휴대성에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대해 인텔은 이미 해결책을 갖고 있었다. 바로 듀얼코어의 아톰 프로세서.
엄청나게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특성상 전반적인 처리속도가 향상되며 사용자는 보다 여유롭게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아톰 시리즈 답게 전력소모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인텔은 아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노트북 용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넷탑이라 불리는 데스크탑용으로만 나왔을 뿐이다. 노트북 쪽으로도 몇개 기종이 나왔지만 이는 데스크탑용으로만 공급되는 듀얼코어 아톰 330 프로세서를 억지로 노트북에 끼워넣은 제품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는 제품이었다.


머리글이 길었는데, 아톰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드디어 모바일 쪽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Fudzilla에 따르면, 인텔은 2010년 3분기에 아톰 듀얼코어 프로세서 N550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1.5GHz로 싱글코어 아톰 프로세서에 비해 클럭이 낮으며 1MB L2 캐시를 갖고 있고 듀얼코어에 하이퍼쓰레딩으로 4개의 쓰레드를 운영한다. TDP는 8.5W로 싱글코어인 1.83GHz의 N475보다 2W 더 높지만 GMA3150 그래픽 엔진과 노스브릿지의 상당부를 칩 안에 포함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다.

참고로 N470/N475 프로세서의 N400 계열은 싱글 코어의 아톰 프로세서로 남는 반면, N500 시리즈는 듀얼코어 제품군을 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거부해왔던 인텔이 왜 지금 와서 모바일용 듀얼코어 아톰을 내놓느냐라는 것이다.

이는 넷북도 넷북이지만 태블릿 시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면서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을 만들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ARM 아키텍처의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다. 특히 1GHz라는 인상적인 클럭속도를 내세우고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보여주는 약진은 대단하다.


여기서 문제는 태블릿 시장에 인텔 프로세서가 거의 채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HP의 슬레이트라는 태블릿 시제품이 결국 정식 출시가 취소될 정도로 아톰 프로세서들은 이 시장에서 홀대당하고 있다. 물론 인텔 입장에서도 더 낮은 전력소모를 가진 아톰 프로세서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미 나와있는 ARM 아키텍처 프로세서를 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거기에 조만간 듀얼코어의 ARM 프로세서들 또한 나올 예정이니 x86 프로세서의 성능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넷북도 스마트북이라는 ARM 아키텍처 프로세서를 채용한 제품들에게 위협받고 있는 마당에 새로운 시장인 태블릿까지 빼앗길 수는 없다는 판단에 인텔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력 소모면에서는 아직 뒤지지만 아직 ARM이 도달하지 못한 아톰의 성능에 듀얼코어까지 덧붙여 현재의 넷북 시장을 수성하면서 태블릿 시장까지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게 아닐까.


결론을 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경쟁은 정말 좋다는 것이다. ARM 계열의 압박이 없었다면 여전히 넷북과 태블릿용 아톰은 싱글 코어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x86 호환 프로세서 업체인 AMD나 VIA가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커 왔던 ARM의 압박에 의해 아톰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나온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 글은 PLAYPC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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