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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왜 윈도폰에 관심이 없을까?

늑돌이 201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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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Windows Phone)은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던 윈도 모바일의 후계자로 만든 야심작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한참동안의 공백기 후에 시장에 진출한데다가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현지화가 늦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윈도폰도 이제 망고 업데이트[각주:1]를 통해 한국 등 나머지 나라에 대한 지원도 시작합니다. 그 시기는 대략 9~10월 정도[각주:2]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논란은 존재하지만 여하튼간데 한국 사람들도 윈도폰을 써볼 수 있는 길이 반쯤 열린 셈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윈도폰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관심한 소비자들

우선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어떤 OS를 쓰느냐는 사실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냥 자신이 쓰는 쓰임새에 잘 맞냐 안 맞냐, 가격은 적당하냐가 더 중요한 문제죠.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는 국내에 경쟁할만한 스마트폰이 거의 없어서 그에 대한 동경과 갈증도 상당히 컸습니다만, 현재는 아이폰도 나왔고 좋은 안드로이드폰들도 나올 만큼 나온[각주:3] 상태입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슈퍼 AMOLED 플러스나 레티나 디스플레이, qHD 해상도에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소비자들에게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주면서 화제거리를 만들고 있죠. 이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국내외 애플리케이션 또한 큰 장점입니다.


반면 윈도폰은 메트로 UI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쓰는 것 말고는 그다지 큰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까지 나온 윈도폰 스마트폰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싱글코어의 스냅드래곤 1GHz급으로 한세대 뒤진 제품인데다가 듀얼코어를 채용한 모델은 아직 나와있지 않은 등 하드웨어 면에서 다른 플랫폼의 스마트폰에 비해 나은 부분이 없는데다가 기능 면에서 무선 공유기 역할을 하는 테더링이 지원되지 않고 외장 메모리를 쓸 수 없는[각주:4] 등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윈도폰의 일부 서비스들은 국내에서 이용하기 힘든 것도 존재합니다.



무관심한 이동통신사들

우리나라처럼 이동통신사만 휴대폰을 유통할 수 있는 현실이라면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진정한 고객은 실제 사용자보다는 이통사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제조사가 아무리 좋은 단말기를 만들어도 이동통신사가 도입하지 않겠다면 시장에 나올 수 없는 거죠[각주:5]. 그렇다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보는 윈도폰7은 어떨까요?

윈도폰7은 기존 윈도 모바일에 비해 여러가지 달라진 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폐쇄성일 것입니다. 윈도 모바일의 개방성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윈도폰은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프리로딩 앱 하나 넣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의 T시리즈, KT의 올레 시리즈, LG유플러스의 오즈로 시작되는 수많은 앱과 서비스들을 기본 탑재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윈도폰 스마트폰들은 이동통신사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아이폰인 셈입니다. 물론 아이폰 만큼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내는 윈도폰7에는 T맵을 기본 탑재하고 싶을 겁니다.


그럴 바에야 이동통신사 마음껏(...) 손을 댈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더 나을 것입니다. 자사의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필요없는 것들을 배제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태더링을 제외한 것도 이동통신사의 의향을 받아들인 것이라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도, 나는 Microsoft다.

윈도폰은 그렇게 국내 시장에서 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부진한 실적도 한몫하고 있겠죠.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OS 점유율은 3.6%였습니다. 그 절반도 안되는 1.6%, 약 160만대가 윈도폰7으로 팔려나간 수준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16.8%,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36%에 달하는 것을 보면 대조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폰에게는 확실히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습니다. PC 시장을 지배하는 윈도 OS, 콘솔 게임기 시장 2위인 XBOX에 모바일 기기까지 꿰뚫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전략의 첨병이니 말이죠.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이니만큼 돈이야 넉넉하게 많겠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1. 윈도폰 7.5라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2. OS의 업데이트가 시작된다는 거지, 국내에 단말기가 출시된다는 건 아닙니다. [본문으로]
  3.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들 제외 [본문으로]
  4. 삼성전자 제품이 편법을 써서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문제가 좀 있죠. [본문으로]
  5. 그런 의미에서 제조사 입장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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