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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된 모토로라 RAZR, 그를 규정하는 네가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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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스마트폰으로 RAZR를 대한민국에 내놓은지도 벌써 2주일이 넘게 지났다. LTE 스마트폰의 광풍에 휘말려 그 빛이 조금 퇴색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RAZR는 모토로라가 국내에 내놓은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인 것에는 변함없다. 그 '독특함'을 한번 뽑아내봤다.


1. 모토로라 다운 디자인

그동안 모토로라가 내놓은 스마트폰들의 디자인은 무난하다는 측면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예전 모토로라의 개성이 잘 살아있던 시절과는 거리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 내놓은 스마트폰 제품군 가운데에는 초기에 나왔던 모토쿼티나 모토로이 정도가 그나마 개성이 있었고 후속 제품으로 갈수록 일반적인 풀터치스크린 폰에 가까워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RAZR는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 모토로라 제품들의 개성이랄 수 있는 '각'이 살아있고 미국산답게 큰 양 폭[각주:1]과 7.1mm라는 얇은 두께의 대비, 그리고 케블러로 마감한 뒷면까지 기존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RAZR의 디자인에 대해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경우도, 싫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갈수록 제조사마다 차별성이 없어지는 풀터치스마트폰의 세계에서 이 정도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이를 위해 교체식 배터리를 희생한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며 카메라 부위가 튀어나와 있다는 것도 7.1mm의 얇은 두께의 빛을 바래게 하는 부분.


2. RAZR를 잇다

모토로라의 대표 베스트셀러인 전작 RAZR를 돌아볼 때 그 위치는 최고급 제품이라기 보다는 '손에 닿을 수 있는 고급품'의 위치였다. 금장으로 치장한 최고급보다는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세련되면서도 적당히 실용적인 제품이었다고나 할까?


스마트폰 RAZR도 마찬가지다. 가지고 있는 제원이나 디자인 면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별로 뒤지는 부분도 없는, 고급 스마트폰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SUPER AM OLED Advanced 디스플레이는 960x540으로 기존의 WVGA 800x480 해상도보다 한단계 높다. 고해상도로 인한 편의성은 전작인 아트릭스에서도 보여준 바 있다.


RAZR에서는 같은 해상도에 화면 크기가 4.3인치로 커진 터라 글자를 인식하는 건 더 좋지만 펜타일 방식으로 인해 작은 글자를 깔끔하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HD 해상도를 도입하거나 과감하게 글자 크기를 키웠으면 펜타일 방식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신 AM OLED로 바뀌면서 까망은 정말 제대로 표현한다.


프로세서로는 모토로라가 해외에서 이미 많이 써왔던 TI의 듀얼 코어인 OMAP4 계열로 1.2GHz의 OMAP4430을 가지고 나왔다. 시장에는 좀 늦게 나왔지만 TI답게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테그라2, 스냅드래곤이나 엑시노스 계열 밖에 없던 국내 모바일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 시장에 또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각주:2].

하지만 RAZR의 이름을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전작인 아트릭스가 갖지 않아도 되는, 이름값에 걸맞는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고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봤는데, 결론은 아직 스마트폰 RAZR는 원조 RAZR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지는 못한다.
이전 RAZR가 휴대폰의 슬림화라는 대세를 불러온 것과 달리 스마트폰의 슬림화는 이미 다른 회사에서도 추구하고 있었던 부분이라 이번 RAZR의 슬림한 디자인은 분명 장점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시장의 흐름 자체를 틀어버린 전작과는 다른 위치를 갖기 때문.


3. 빠릿빠릿한 UI

홈 화면이 아니면 가로 모드도 잘 지원한다. 왜 홈 화면은 가로 모드를 지원하지 않을까?


기존의 모토로이, 모토쿼티, 아트릭스 등 주요 제품 라인업의 UI는 조금씩 안드로이드 기본 UI와 다르지만, 기능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만큼 다소 딱딱한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RAZR에서는 확 달라졌다.


화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효과와 애니메이션을 UI 곳곳에 배치해놨다. 기존의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만지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이러한 변화가 RAZR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앞으로 나올 모든 모토로라 스마트폰들이 이런 UI로 가는건지[각주:3]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무튼 환영할만하다.


또 한가지, 종료시 취침 모드를 둬서 배터리 소모를 최소로 하면서 다시 켤 때보다 훨씬 빨리 스마트폰을 재기동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마음에 든다.



4. 멀리서도 마음대로, 모토캐스트(MOTOCAST)



기존의 아트릭스 등 다른 모토로라 스마트폰들 몇몇에서도 이용 가능하지만, RAZR와 함께 소개되었으므로 여기에 함께 넣는다.


모토캐스트는 근래에 나온 다양한 파일 공유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PC에 있는 파일에 접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일반 PC에 모토캐스트 서버 프로그램을 깔고, 해당 PC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놓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RAZR를 이용하여 그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문서 파일의 경우 다운로드해서 퀵오피스 등 RAZR에 있는 앱으로 보거나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며, 음악, 동영상,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무선공유기로 연결한 PC도 외부에서 접속이 잘 되는 등 분명 편리한 기능이다. 간혹 클라우드 서비스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토캐스트는 원격 PC 접속 서비스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다만 동영상의 경우는 재생 가능한 파일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자막 파일을 지원하지도 않아 그 쓰임새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동영상 재생시나 파일이 많은 경우에는 WiFi 연결없이 3G 데이터 전송 속도만으로는 부족하다. WiFi 망에서 그 위력을 잘 발휘하는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자, 이제 마무리를 지어보자.

스마트폰으로 돌아온 RAZR는 이처럼 만족스러움도,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RAZR의 '독특함'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랩독과 멀티미디어독을 이용하는 부분이 남아있지만 아직 모토로라로부터 샘플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1. 대신 베젤 주변의 공간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본문으로]
  2. 제원과 상관없이 동영상 코덱 지원이 모자란다. 별도의 플레이이어에서도 현재 하드웨어 가속 지원을 못하는 상황. [본문으로]
  3. 후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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