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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태블릿#e북리더

7/8인치 소형 태블릿 시장, 가장 격렬한 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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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구글에서 넥서스7의 2세대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전작과 비교해 화면 크기는 거의 같고 그 밖의 해상도, 성능이나 무게는 모두 한세대 만큼 더 좋아진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꾸준하게 발매하던 7인치/7.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에 이어 올해 초 8인치의 갤럭시 노트 8.0과 갤럭시 탭 8.0을 발매했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또한 7인치 제품군이었고 블랙베리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새로운 플레이북 또한 7인치 화면입니다. 그동안 9.7인치가 태블릿 컴퓨터로는 최적의 화면 크기라던 애플조차도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습니다.



왜 7/8인치 소형 태블릿인가?


실제로 개인 시장에 태블릿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애플의 아이패드가 본연의 화면 크기와 다른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소형 태블릿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IDC에 따르면 2013년 1/4분기 기준으로 이미 태블릿 출하량의 절반 정도가 8인치 이하의 제품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소형 태블릿 시장이 크는 이유는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더 저렴합니다. 이전의 주력이었던 9~10인치 제품에 비해 화면 크기가 작아진 만큼 생산 단가가 훨씬 쌉니다. 성능 면에서는 더 큰 제품에 비해 별로 떨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말이죠. 덕분에 부담없이 태블릿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나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을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반면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피말리는 가격 경쟁이 들어간다는 점도 각오해야 하겠죠.


두번째로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입니다. 손이 큰 사람이라면 몰라도 여성이나 아이에게 10인치 전후의 태블릿은 크기 뿐만 아니라 500g 이상의 무게 면에서도 가볍게 다루기에는 부담스러운 제품입니다. 성인 남성에게도 한손으로 오랫동안 들고 있는 건 힘든 일이죠. 하지만 소형 태블릿 제품군은 대부분 300g 전후의 무게로 한결 부담이 덜합니다. 약간 분야가 다르지만 e-ink 기반의 이북 리더가 대부분 7인치 이하의 크기로 나온 것은 까닭이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나 옵티머스G 프로 등 패블릿 제품군이 성공하는 나라에서는 그 영역이 어느 정도 겹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이 줄어드는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세번째로는 어쩌면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아직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는 것이죠. 물론 아이패드의 자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이패드 미니가 우세를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그 차이는 아이패드와 경쟁 제품들이 가졌던 간격 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 소형 태블릿 시장은 저가형 기기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중소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조사들이 꾸준하게 투자해왔던 분야이기도 합니다.

늘 그렇듯이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보다 한단계 앞서서 더 높은 하드웨어 제원으로 무장하고 나오고 있고, 부족했던 콘텐츠도 시간이 지난 만큼 많이 나아진 상황입니다. 특히 영어권을 벗어나면 콘텐츠의 양과 질에서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도 해볼만 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절대강자가 없는 소형 태블릿 시장, 그 성장 가능성에 걸다


다르게 보면 그 성장 가성성은 크지만 소형 태블릿 시장은 아직 절대적인 강자가 없고, 누구든 제대로만 만들면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태블릿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애플 뿐만 아니라 진작부터 소형 태블릿 시장에 공들여왔던 삼성전자도, 넥서스10보다는 넥서스7에 공을 들이는 구글도, 킨들 파이어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는 아마존도, 그 밖에 수많은 제조사들도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대단한 노력과 결단, 그리고 행운까지 따르지 않은 한 애플 아이패드가 가졌던 것처럼 절대적인 위상은 소형 태블릿 시장에서 누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1위가 되어도 그 수성 또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단한 노력과 결단을 진행 중인 기업은 분명 어딘가에 있겠죠. 그리고 그 과정이 힘든 만큼 과실 또한 달콤할 것입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윈도우 태블릿들은 이 시장에서도 열외입니다. 그만큼 개인용 소형 태블릿 시장에서 윈도우8이건 RT건 모두 거론되기 힘들 정도로 마이너급 경쟁자라는 거죠. 그렇게 된 이유에는 누가 뭐래도 MS의 탓이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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