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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VR,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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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삼성 언팩 2014를 통해 선보였던 신제품 가운데에는 갤럭시 노트 4나 기어 S처럼 후속작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삼성전자가 최초로 내놓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HMD(Head Mounted Display)인 기어 VR이죠.


페이스북에 거액으로 인수된 것으로도 유명한 오큘러스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만든 기어 VR은 아직 국내에서 발매는 커녕 행사를 통해 정식 공개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용도 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라지온에서 풀어봤습니다.


기어 VR에는 배터리가 없다


맞습니다. 기어 VR에는 배터리가 전혀 없습니다. 기어 VR의 전원은 전적으로 연결하여 쓰게 되는 갤럭시 노트4에 의존합니다. 갤럭시 노트4에 배터리가 많이 남아있다면 오래 쓸 수 있고 조금만 남아 있다면 얼마 쓰지 못하는 것이죠.


노트4를 제거하면 바로 렌즈가 보일 뿐입니다.


혹자는 배터리를 기어 VR에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간편함 면에서는 이게 더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갤럭시 노트4와 기어 VR을 쓸 때마다 일일이 따로 충전해 주는 일은 무척 귀찮거든요.



하지만 기어 VR에서 배터리가 빠진 데에는 귀찮음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무게죠. 


머리에 얹어쓰는 HMD인 만큼 그 무게로 인한 부담은 장시간 이용하는데 있어 큰 장애로 존재합니다. 더구나 기어 VR은 그냥 가만히 누워보는게 아니라 여기 저기 고개도 돌리면서 써야 제 맛입니다. 배터리는 오래 쓰려고 넣은 건데 배터리 때문에 늘어난 무게 때문에 오래 쓸 수 없다면 그 또한 모순이 되겠죠.

그런데 기어 VR이 갤럭시 노트4에 의존하는게 배터리만은 아닙니다.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 전용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기어 VR은 다른 제품이 아닌 갤럭시 노트4를 내장하여 쓰는 제품입니다. 혹시라도 다른 스마트폰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기어 VR은 절대적으로 갤럭시 노트4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물건 팔 욕심에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고 각 스마트폰 별로 기어 VR의 렌즈를 최적화할 수는 없다는군요. 한 기종에만 맞춰서 내놓을 수 있는데 그 제품이 바로 갤럭시 노트4인 거죠.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삼성의 AMOLED 패널을 내장하긴 했지만 기어 VR처럼 착탈 가능하진 않습니다.


기어 VR과 오큘러스 리프트는 다르다


기어 VR과 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같은 제품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리나 작동 방식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운용되는 플랫폼이 다르죠.



우선 오큘러스 리프트는 계속 만들고 있는 개발 키트이기 때문에 그 기능이 전부 기어 VR에 구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의 움직임이 아니라 위치가 바뀌는 걸 인식하는 포지셔널 트래킹은 기어 VR에서 구현되지 않았죠. 결과적으로 기어 VR은 3DoF(3 Degrees of Freedom)만 지원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오큘러스 리프트가 PC를 기반으로 하는데 반해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의 안드로이드가 중심이 됩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PC용으로 개발된 콘텐츠를 이용하게 되고 기어 VR은 안드로이드용 콘텐츠를 쓰게 되는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어느 정도의 기어 VR용 콘텐츠가 나와줄까 하는게 되겠죠.


기어 VR, 영상은 실감나게, 게임은 강력 추천


기어 VR이나 오큘러스 리프트를 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두 제품은 모두 가상 현실을 즐기기 위해 나왔습니다. 



기어 VR을 이용하여 극장에 있는 것처럼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원리적인 특성상 해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풀HD나 QHD, 4K 해상도까지 섭렵해 본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겁니다. 특히 전용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아니라 기존의 콘텐츠를 변환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그러나 영상 감상에 있어서 96도에 달하는 시야각 만큼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잘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를 통해 고화질에서 오는 것과는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맛보실 수 있겠죠.


그런데 게임과 같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라면 어떨까요, 글쓴이가 직접 경험해 본 바로는 정말 즐겨볼 만 합니다. 하늘을 날거나 땅으로 떨어지거나 할 때의 느낌은 직접 즐겨보기 전에는 상상하시기 힘들 정도입니다. 많은 이들이 기어 VR을, 그리고 오큘러스 리프트에 대해 칭찬하는데에는 가상 현실 때문이 큽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어 VR로 게임은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기어 VR이 '가상 현실'만 보여주는게 아닙니다. '현실'도 보여줍니다.


기어 VR은 바깥도 볼 수 있는 HMD다

갤럭시 노트4는 기어 VR에서 디스플레이는 물론, 복잡한 처리까지 담당합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후면 카메라까지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그동안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HMZ-T 시리즈 같은 HMD는 이용한 동안에는 바깥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HMD를 씀으로써 바깥과 유리된 느낌으로 집중해서 콘텐츠를 즐기는 부분은 좋지만 그렇다고 바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기껏 잘 고정시켜 놓은 HMD를 벗어보는 일은 제법 귀찮은 일이죠.



하지만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의 후면 카메라를 이용하여 바깥 상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니 그냥 바깥이 아니라 갤럭시 노트4의 처리 능력을 빌어 VR을 넘어서 AR(Augmented Reality; 증강 현실)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셈이죠. 이 하나 만으로도 기존의 HMD를 넘어서는 재미있는 응용이 가능할 듯 하니 기대가 큽니다.




지금까지 삼성 언팩 2014에서 처음 공개된 기어 VR에 대해 특히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기대하고 있는 제품인지라 꽤 긍정적인 시선으로 기다리는 중인데,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더 많은 분들이 기어 VR을 만져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삼성전자가 IFA 2014 취재 재반 경비 및 저작료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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