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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헤드폰#이어폰

초고화질 4K 시대의 주인공 HEVC(H.265), 얼마나 가까이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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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다가온 4K 영상 시대

한때 이상적인 해상도로 여겨졌던 풀HD마저 4K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의 출현으로 인해 한물 간 것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왔다. 1920×1080으로 2K 수준의 해상도였던 풀HD를 4배의 미려함을 자랑하는 3840(또는 4096)x2160의 4K UHD 해상도가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수천만원을 가볍게 넘어섰던 4K TV가 보급형의 경우 이제는 1백만원 미만으로도 나오면서 소비자에게 점점 더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의 화면 또한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풀HD를 넘어서서 2560×1440이라는 2.5K QHD급으로 올라선지 오래며 그 위의 3K, 4K까지 넘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영상 산업에서의 가장 중요한 존재는 콘텐츠다. 4K 콘텐츠는 고화질이라는 점은 좋지만 그 용량 또한 2K 시대에 비해 기본적으로 4배에 달하게 된다. 문제는 콘텐츠를 보내야 하는 회선의 대역폭이나 저장하기 위한 공간은 한계가 있다는 것.

 


대용량 4K 콘텐츠, HEVC로 해결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지상파 HD 디지털 TV 방송 콘텐츠는 MPEG2 방식으로 압축하여 전송하고 있었다. 일부 유선 방송 업체는 이보다 진보한 H.264/MPEG-4 AVC 방식을 이용한다. 후자가 전자에 비해 유리한 점은 같은 대역폭에서 더 좋은 화질을 볼 수 있다는 점이며, 다르게 말하면 같은 화질을 보여주면서도 물리적으로 한정된 대역폭을 절약하여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4K 해상도의 대중화는 더 커진 용량으로 인해 그동안 우수한 코덱으로 각광받았던 H.264/AVC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은 바로 HEVC다.


H.265로도 불리는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는 기존 H.264 방식에 비해 대략 두배의 효율을 자랑하는 동영상 압축 기술로 4K를 넘어서 최대 8K 해상도까지 다룰 수 있는 방식이다. 2013년 1월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었으며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국내 주요 IPTV 업체들이 이미 고화질 콘텐츠 송출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4K 영상이 아니더라도 기존 영상 콘텐츠도 HEVC로 인코딩하면 대역폭과 저장공간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니 환영 안 할 수 없는 셈이다.

 

 


이용자 입장에서의 HEVC는?

하지만 아직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HEVC는 아직 그리 가깝지 않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카메라나 스마트폰 등 시중에 공급된 대부분의 대중용 영상촬영 장치들은 H.264나 그 이전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인코딩하여 다루기 때문. 이는 HEVC 방식의 인코딩 작업에 드는 컴퓨팅 파워가 H.264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표준화 작업 이후로 PC 쪽은 AMD, 엔비디아, 인텔 등의 꾸준한 노력으로 하드웨어적인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이며, 인코더와 디코더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 또한 부족하나마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새 OS인 윈도우 10 또한 HEVC를 기본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 또한 삼성전자가 NX1에 HEVC를 최초로 도입하면서 점차 지원 기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컴퓨팅 자원 면에서 한참 모자란 모바일 기기에서도 HEVC 지원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현재 모바일 AP 시장에서 활약 중인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경우 801부터 HEVC 하드웨어 디코딩 가속 기능을 제공하였으며 최신 810부터는 4K 영상 인코딩 가속까지 가능하다.
AMOLED와 함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살리는 양 축이랄 수 있는 엑시노스 프로세서 또한 엑시노스 7 옥타에서 하드웨어 기반의 HEVC 4K 디코딩 기능이 포함되었다.

다만 실제로 제품에 적용되었느냐는 부분이 더 중요할텐데, 4K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종종 발견할 수 있지만 HEVC로 인코딩된 4K 영상을 재생하는 제품은 아직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7 옥타를 채용한 갤럭시 노트4 한 기종[각주:1]으로, HEVC를 정식 지원하기로 한 안드로이드 5.0 업데이트 후 HEVC 영상 하드웨어 가속 디코더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애플 아이폰6와 6+가 셀룰러 망을 통한 페이스타임 이용시 HEVC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5년, 고화질 영상 재생의 필수 요소 HEVC


이처럼 2015년은 HEVC를 지원하는 다양한 영상 기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4K TV나 모니터, 저장 매체의 발전까지 유도하는 선순환의 중요한 축으로 작동할 것이다. 여러분들도 HEVC를 채용한 기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고화질을 즐기는 2015년이 되길 바란다.

 

 

 

kt 에코노베이션에 기고한 글을 고쳐서 올렸습니다.


  1. 갤럭시 S6 또한 마찬가지지만 아직 출시가 안 된 관계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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