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늘 갖고 다녀야 하는 만큼 배터리 지속시간에 대한 문제는 늘 따라다녔습니다. 가장 좋은 건 배터리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스마트폰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겠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편이죠. 현실적인 대안으로 외장 배터리팩에 대한 수요도 만만치 않습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보다는 외장 배터리의 명성이 더 높고 심지어 애플조차도 케이스 형태의 외장 배터리팩을 발표할 정도죠.
삼성전자도 공식적으로 배터리 팩을 만들어 제공한 바 있간 한데 뭔가 다르게 했죠. 국내 그래픽 전문 회사인 성실화랑과 협력하여 레서 판다, 사막여우, 자이언트 판다, 황금들창코 원숭이 등 4종의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 디자인으로 휴대용 배터리팩을 만든 것입니다. 이게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고, 국내에서도 2015 대한민국광고대상 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도 다 지나가는 12월, 삼성은 또 다른 멸종위기 동물 배터리팩을 준비해서 소비자 앞에 섰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죠.
우선 상자입니다. 간단하게 포장되어 있는데 뜯는 것도 매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파란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아 뜯으면 쉽게 벗겨집니다. 신경 좀 쓴 듯 해요. 배터리 용량은 상자에 적힌 대로 5,200mAh입니다.
뒷면에 간단한 주의사항이 한글을 비롯한 외국어로 적혀있습니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글자가 작은 건 좀 아쉽네요.
상자를 열면 이렇게 분리가 됩니다.
부속은 이 정도. 간단 설명서와 연결용 케이블입니다.
배터리 본체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번 배터리의 주인공은 톰슨 가젤(THOMPSON'S GAZELLE)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실 화랑이 디자인한 멸종위기동물 디자인 아카이브에서 갖고 온 그림입니다. 우측 상단의 NT는 Near Threatened의 약자로 준위협 수준을 뜻합니다. 톰슨 가젤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용어인데 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 우려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림이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뒷면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아프리카에 살고 있어 그런지 하단에는 아프리카 대륙 그림이 있고 상단 그림의 색상 또한 아프리카를 연상하게 하는 배색입니다. 작풍은 마치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 면의 그림이 더 마음에 드네요. 특히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톰슨 가젤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윗면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현재 배터리의 충전 상태가 옆의 작은 구멍 네개를 통해 표시됩니다. 완충일 경우에는 네개 다 차있죠.
그 옆의 마이크로 USB 단자는 외장 배터리 팩을 충전할 때 쓰고 풀사이즈의 USB 단자는 반대로 배터리팩의 전력을 이용하여 다른 기기를 충전할 때 씁니다.
이 제품을 만져보면서 좋았던 것은 일반적으로 직육면체 형태를 유지해서 쥐기 불편했던 다른 제품에 비해 손으로 쥐는 모서리 쪽에 곡선을 제공하여 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갤럭시 엣지 시리즈 전면이나 갤럭시 노트5의 후면 곡선과도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좋았습니다.
무게는 직접 재보니 154g.
이 제품이 전작과 가장 달라진 점은 물론 동물 캐릭터 디자인의 변경도 있지만 스마트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이 배터리 팩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충전했을 경우 1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중요한 기능이죠.
이런 식으로 멸종위기동물에 대해서 알리고자 하는 움직임은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가끔은 복잡한 사람들 일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체에도 눈을 돌릴 여력을 갖게 하기도 하죠.
참고로 삼성전자의 급속충전 동물 배터리팩에는 톰슨 가젤말고 필리핀독수리 디자인도 있습니다. 톰슨 가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필리핀독수리 쪽이 좀 더 예쁜 것 같네요.
그럼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못다한 이야기는 따로 소개해드릴 다른 제품 이야기와 함께 펼쳐보도록 하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 연결고리를 눌러주세요.
2015/12/11 - 삼성의 급속충전 OPENING CEREMONY 배터리팩, 디자인과 성능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제품과 저작료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