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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앱#서비스

포켓몬고(PokeMon GO)를 바라보는 네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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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Pokemon GO)가 말 그대로 대박을 냈다. 벌써 나온지 20년이 넘은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가 세월을 뛰어넘어 스마트폰과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을 만나 대성공을 거둔 것. 포켓몬고는 지난 7월 6일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출시된 이후 4일만에 1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상업적인 면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성공 요인 : 콘텐츠와 기술의 만남

포켓몬스터 자체가 시작부터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였던 만큼 그동안 AR 등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 시도 또한 없었던 것은 아니다. AR이나 LBS 분야 또한 이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조합한 콘텐츠가 없었던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포켓몬 고 만큼 성공적이고 주목받은 타이틀은 없었다.


결국 그 성공은 나이언틱(Niantic Labs) 사가 AR, LBS 등의 기술을 포용하여 구성한 훌륭한 게임 시스템 뿐만 아니라 20년간 쌓아온 충성도를 자랑하는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 이 두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룬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온 포켓몬 고가 20년 동안 쌓인 수많은 포켓몬스터 마니아들에게 환영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국내 서비스 : 하긴 하겠지


하지만 포켓몬 고는 아직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과 독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조만간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도 런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비스에서 구분한 영역 문제인지 예외적으로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다는 국내 몇몇 지역은 덕분에 특수를 맞고 있다.


현재 구글의 국내 지도 반출 문제가 얽혀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포켓몬 고의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의 반응을 생각해 보면 나름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이미 10년전부터 포켓몬 코리아는 국내에서 영업 중이다.


게다가 늦게 나오면 그것 또한 문제다.




유사 서비스 : 범람할텐데, 한국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로 포켓몬 고를 따라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AR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포켓몬 고의 화제성에 묻혀 가려는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의 서비스가 늦어진다면 그 성공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근래에 명절에 관련 장난감들이 품귀 사태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몰고 온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터닝메카드가 있다. 포켓몬스터가 자동차에서 로보트로 변신가능한 메카드로 바뀌고 액션이 더 거칠고 화려할 뿐 '포획'하고 '수집'하여 주인공 대신 싸움을 시킨다는 기본기는 거의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켓몬스터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은 꽤 시간이 지난 터라 최소한 대한민국 안에서만큼은 어린이들에게[각주:1] 더 인기있는 프랜차이즈는 포켓몬스터가 아니라 터닝메카드인 셈이다. 해외 진출 문제는 아직 어렵겠지만.


물론 한국형 포켓몬고니 K-포켓몬고 같은 것으로 세금을 낭비할 가능성이 더 높은게 현실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포켓몬고스톱을 만들자. 대결로 인한 폭력성은 사라졌지만 사행성은 모르겠다.




의의 : 현실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상세계가 '정말' 왔다


증강현실(AR)이 가장 특별한 점은 말 그대로 가상 세계가 현실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번 포켓몬 고 사태(!)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이를 증명해다는데 있다.

서비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운동량이 늘어났고, 포켓몬이 잘 출현하는 장소는 명소가 되었으며, 잘 모르는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 포켓몬 고를 즐기게 되었다. 대한민국 또한 속초시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포켓몬스터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다양한 업체에서 이를 활용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 중이다.


포켓몬 고가 AR과 게임과 IP(Intellectual Property)가 처음 조합을 이뤄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포켓몬고라는 타이틀 자체의 인기가 얼마나 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 가능성을 이미 봤으니 앞으로 AR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효과와 부작용은 우리 모두가 감당할 일이지만 눈 앞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미래를 잊지 말고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될 것이다.




  1. 그런데 해외의 포켓몬스터 팬들 또한 제법 나이가 들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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