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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대신하는 모바일용 포인팅 디바이스 3총사

늑돌이 2009. 6. 1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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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나 매킨토시 등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시대의 PC를 쓰는 이들에게 있어 키보드와 함께 필수적인 입력 도구는 바로 포인팅 디바이스다. 화면 상의 커서(포인터)를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를 뜻하는 포인팅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화면 위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원하는 지점을 골라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포인팅 디바이스의 대표격인 존재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마우스다.

늑돌이가 쓰던 세가지 마우스

1968년 제록스의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C. Engelbart)가 처음 만든 마우스는 탄생 후 40년이 넘었지만 다른 어떤 포인팅 디바이스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트랙볼도 있었고 펜 기반의 태블릿도 있지만 마우스가 누린 인기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었다. 마우스는 볼마우스, 광마우스, 무선마우스 등 마우스의 기본 특징은 유지하면서도 다양하게 변화해 오면서 꾸준히 그 인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마우스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분야가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늘 가지고 다녀야 하는 모바일 기기. 마우스는 기본적으로 대고 움직일 수 있는 평면이 있어야 하지만 허공에서도 조작해야 하는 마우스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터치스크린이 있긴 하지만 마우스를 쓸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수많은 소프트웨어(특히 PC)가 있는 한 터치스크린만으로 조작하는 것은 이용자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하나둘 마우스를 대신할 수 있는 장치들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마우스의 대역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포인팅 디바이스들 세가지를 골라봤으니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포인팅 스틱


이른 바 빨콩(빨간색이라 그렇다)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포인팅 스틱은 원하는 방향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로 오락실의 조이스틱과 비슷하다고 봐도 좋다.
레노버가 IBM으로부터 인수한 씽크패드 시리즈에 단골로 채용되는 포인팅 스틱은 다른 제품에도 있긴 하지만  씽크패드 시리즈의 포인팅 스틱의 감도가 가장 뛰어나 빨콩이 포인팅 스틱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익숙해진 사용자에게는 마우스 저리가라 할 정도로 편하게 쓸 정도다.

이 포인팅 스틱 자체는 나온지 오래되었으나 근래에 다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노트북을 위한 장치인지라 키보드가 달린 더 작은 휴대기기에도 어울리기 때문이다. 특히 크기를 줄이기 위해 터치패드를 생략하고 나오는 초소형 미니노트북에는 필수적으로 달려있다(이러한 예로는 근래에 나온 소니의 VAIO P 시리즈, NEC의 VersaPro UltraLite 타입 VS 등이 있다).

도시바 리브레또 L 시리즈의 파란콩

포인팅 스틱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역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씽크패드 시리즈 외의 기종에 들어간 포인팅 스틱의 감도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은 문제다. 포인팅 스틱에 있어서는 확실히 제조사의 실력이 중요한 셈.


2. 터치패드


노트북 사용자라면 매우 익숙한 장치일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노트북에서 마우스를 대신하는 포인팅 디바이스로서 가장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대신 손가락으로 터치패드 영역을 긁음으로써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보통 마우스 버튼이 따로 있지만 터치패드의 클릭 만으로 마우스 버튼을 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터치패드가 꼭 노트북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와이브레인의 UMPC인 B1 시리즈에도 들어가 편리하게 활용되었다.


휠마우스의 등장에 맞춰 오른쪽 가장자리를 스크롤 영역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넷북 제품군인 아수스 Eee PC 시리즈는 터치패드에 동시에 두개 이상의 터치를 인식하는 기법인 멀티터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노트북을 통해 보급되면서 가장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터치패드의 특성상 어느 정도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은 약점이다.


3. 광조이스틱(Optical Joystick)


일반적인 광마우스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손가락으로 그 위를 긁으면 광센서가 이를 감지, 그 방향에 따라 커서가 움직이며 그 자체를 누르면 마우스 왼쪽 버튼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광터치마우스라고도 부른다.

특유의 뛰어난 감도와 함께 몇몇 버튼과의 조합을 통한 뛰어난 활용성 때문에 늑돌이가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이 방식은 특히 손에 들고 사용하는 기기에 적합하다. 라온디지털의 UMPC인 에버런에서 처음 만난 이 광조이스틱은 에버런 노트와 TG삼보의 MID인 루온 모빗에도 채용되었으며 삼성전자의 미라지, T*옴니아나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 등 다양한 휴대폰에서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광조이스틱이 우리나라 회사인 크루셜텍(http://www.crucialtec.com/)이 특허를 갖고 만드는 장치라는 것이다. 해외 기술이 많은 요즘 보기 드문 국산 부품인 셈이다.
그 뛰어난 감도와 함께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점은 장점이지만 장치의 특성상 손에 들지 않고 책상에 올려놓고 쓸 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세가지 말고도 모바일 기기를 위한 포인팅 디바이스들은 더 있겠지만 늑돌이가 써본 것들 가운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들 세가지다. 라온디지털의 UMPC 베가에 쓰였던 원형 키패드 또한 마음에 들었지만 그 패드가 쓰인 제품은 하나였던지라 논외로 친다.



그럼 모바일 기기에 정말 어울리는 포인팅 디바이스는?

주로 손에 들고 쓰는 기기에 한해서라면 위의 셋 가운데 광조이스틱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감도와 작은 크기는 초소형 기기에 무척 잘 어울리는 포인팅 디바이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넷북과 같이 책상에도 올려놓고 쓰는 제품이라면 터치패드와 포인팅 스틱 쪽에 점수를 더 줄 수 밖에 없다. 포인팅 스틱이 제조사에 따라 감도가 달라지는 만큼 멀티터치 도입 등 다양한 방면으로 개선되고 있는 터치패드 쪽이 좀 더 나을 것 같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면 터치스크린과 포인팅 디바이스가 조화롭게 쓰이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쪽의 노력 또한 필요하므로 시일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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