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리온3에는 표준형의 기본 배터리와 따로 파는 대형 배터리가 있는데, 기본 배터리는 1500mA의 용량으로, 일반적인 사용시 대략 4~5시간 정도의 연속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다른 PDA와 마찬가지로 화면 밝기를 낮추면 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으며, CPU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동영상, 게임, 음악 등)을 돌리거나 전원을 많이 잡는 보조장치(무선랜 카드, 마이크로드라이브 등)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다.
이 정도의 사용시간은 이동성이 큰 무기인 PDA로서는 사실 좀 모자란 수준으로, 늑돌이는 늘 추가 배터리에 대해 찾고 있었다. 하지만 시그마리온3는 7.4V라는 특이한 전압을 전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팩 등을 위해 나온 외장형 배터리 또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그마리온 사용자 모임의 시그마리온3용 추가배터리 공구에 늑돌이도 이때다~! 하고 참가했다.
1. 로와? 로와는 뭐하는데냐?
일본의 비품 배터리 전문회사로 보인다(일본어가 딸려 더 설명은 못 하겠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위한 비품 배터리들을 판매하는데, 그중 시그마리온3용도 있었다.
혹시 비품 배터리를 구하고 있다면 이 회사의 사이트 웹사이트 http://www.rowa.co.jp 를 뒤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외형과 스펙, 가격
외형은 위에 있는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시그마리온3용 정품으로 나온 표준배터리와 거의 동일하다. 크기 면에서도 차이가 없다. 생산시기는 2004년 8월로 적혀있다.
늑돌이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공구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체에 잘 안 끼어지거나 제품 자체가 불량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 두 제품을 비교한 사진 1 >
용량은 정품 배터리가 1500mA인데 비해, 로와 배터리는 1400mA다. 이 100mA의 차이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는 3번에서 살펴보자.
배터리 안의 셀은 타이완제를 썼다고 적혀있다.
가격은 일본 가격으로 3,200엔으로 적혀있다. 공구가격은 32,000원. 여러가지 부대비용을 생각해 볼 때 괜찮은 가격이었다(이 자리를 빌어 공구담당자분께 감사를~! ^^).
3. 사용
보통 정품 배터리는 일반적인 사용시에 4~5시간 정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배터리 경고가 나온 다음 실제로 사용을 못하게 되는 정도까지 닳려면 한시간까지도 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 사용시간은 6시간을 넘는 경우도 있다.
용량이 겨우 100mA 차이나는 이 제품의 사용시간은 어떨 것인가? 늑돌이는 기대를 안고 로와 배터를 완충한 다음 시그마리온3의 전원을 켰다.
그러나 늑돌이가 본 것은...
켜자마자 배터리 잔량 80%
나중에 사용해 본 바로는 완충하고 켜자마자 60%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_-;
그러나 어차피 이런 충전지의 경우에는 전압의 크기로 남은 양을 '대충 측정'하는 것이므로 실제 사용량은 틀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사용에 들어갔다.
야외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화면 밝기를 밑에서 세단계 올린 상태로 계속 사용하였다. 이 경우 배터리 경고가 뜨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52분
좀 당황스러운 수치다. 100mA 차이에 이 정도라니...
늑돌이는 당황을 딛고 이번에는 밝기를 좀 더 줄이고 테스트를 했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정도인 밑에서 한단계 올린 정도의 밝기를 이용했다. 그 결과 첫 배터리 경고가 뜨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25분
좀 위안이 되었다. 결국 100mA의 차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고, 정품과 비품의 성능차이가 남는 것이다. 정품 배터리는 괜히 비싼게 아니었다.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출퇴근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다.
참고로, 배터리 경고가 뜬 이후에도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한시간 정도 더 쓸 수 있었으며, 최대한 아껴 써본 결과, 배터리 경고 포함, 3시간 30분~4시간 정도 사용해 본 게 최고 기록이었다.
4. 결론
로와의 시그마리온3용 비품 배터리는 스펙과는 달리 성능에서는 정품 배터리에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그 가격은 정품 배터리와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므로 그 부분은 충분히 상쇄가 되고, 최소 두시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로와 배터리의 존재는 시그마리온3 사용자들의 가방에서 충전기와 변압기를 빼내줌으로써 어깨를 한층 가볍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변칙적인 사용법이 있는데(아래 goodhyun님 제공), 여기 배터리를 다 쓰거나 쓰기 전에 빼놓고 다른 성능좋은 배터리로 리필하는 방법이다. 즉, 배터리 케이스만 사용하는 것으로, 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도 구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
결론적으로, 로와 배터리는 제품 자체가 이상이 없다면 가격대성능비로 충분히 살만한 제품이다.
< 두 제품을 비교한 사진 2 >
< 덧붙임 >
후에 로와 배터리의 사용시간이 계속 떨어져서 늑돌이는 리필을 감행했습니다. 아래가 그에 관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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