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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전자사전같은 MID, 유엠아이디 M1 미리보기 또는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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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예약판매가 진행 중인 유엠아이디의 M1, 엠북이라고 하는 새로운 MID, 또는 UMPC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아직 제원과 대강의 모습 말고는 공개된 부분이 없었습니다. 이에 M1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주)소리마을의 자료 협조를 얻어 M1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아직 기회가 안 되어 저도 실물을 만져보지는 못 했으니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M1의 겉 모습, 그리고 성능에 대한 정보들을 제 마음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겉


자, 이 제품이 UMID M1입니다. 엠북이라고도 부르는데 미니노트북, 아니 전자사전에 가까운 모습이죠.

158x92x18.6mm의 크기에 315g이라는 무게는 상당히 매력적이죠. 대충 코트 주머니에 쑤셔 넣어도 들어가는 수준이니까요. 물론 그만큼의 희생은 있어야 합니다만.

좀 더 자세히 볼까요?

이 사진은 누르면 커지죠.


화면은 4.8인치의 1024x600 터치스크린 액정입니다. 아마도 와이브레인 B1이나 유경 빌립 S5에 채택된 액정과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양쪽으로 스피커(왜 구멍은 왼쪽에만 있는 것 같죠?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일까요?)가 있으며 오른쪽 위에 130만화소 CMOS 카메라가 있습니다.
무선랜과 블루투스 온/오프 스위치와 전원 스위치가 키보드 위에 있습니다. M1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키보드가 자리잡고 있군요.

이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할만 것은 마우스를 대신할 적당한 포인팅 디바이스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이 있으니 되지 않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4.8인치의 1024x600 해상도 화면에 있는 아이콘이나 버튼을 손가락이나 터치스크린으로 클릭하는 것은 힘들거나 매우 귀찮은 일이거든요.

은색 버튼처럼 보이는게 에버런의 광터치 마우스. 무척 편리했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 라온디지털의 베가나 에버런 시리즈, 와이브레인의 B1 등 먼저 나온 UMPC들은 이러한 포인팅 디바이스의 완성도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죠. 엠북 또한 광터치마우스라도 하나 준비해 줬다면 훨씬 상황이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사진 역시 누르면 커질껄요.


키보드입니다. 56개의 키로 이뤄져 있으며 크기상 오른쪽 시프트는 제외되어 있습니다. 키 갯수는 적어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기능이 키에 할당되어 있네요.
저도 이 키보드를 직접 눌러보지 못해 함부로 말하긴 힘들지만 소리마을 측에 따르면 아이리버 전자사전에 쓰인 키보드와 비슷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엠아이디 측에서는 키보드에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위 사진은 아이리버 D30C의 키보드입니다. M1과 비교하면 키 이름은 좀 다르지만 거의 동일하죠? 이 제품의 키감은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엄지손 타이핑은 물론, 책상에 세워놓고 치는 것도 짧은 문장까지는 어떻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M1의 키감이 이 제품과 동일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역시 직접 만져봐야 알겠죠.


엠북이라고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배터리는 저런 봉 모양으로 용량은 2셀의 7.4V 2400mAh로 17.76Wh입니다.


왼쪽입니다. 액정의 힌지는 두툼하게 되어 있어 든든해 보이는군요. 제품 왼쪽 면은 거의 아무 것도 없이 밋밋하네요.


앞부분입니다. 스타일러스 펜, HSDPA/와이브로를 위한 USIM 카드 슬롯, 마이크,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이 있습니다.


오른쪽입니다. 여기서 캡을 살짝 벗기면,


이렇습니다. 이제는 거의 제2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미니 5핀 USB 단자와 휴대폰 표준 20핀 단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원 단자와 DMB 안테나가 있네요.

USB 단자가 하나인데다 그것도 젠더를 껴야만 마우스 등 다른 주변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확실히 다른 제품에 비하면 불편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일반 이어폰은 연결할 수 없는 표준 20핀 단자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불편하겠죠.
물론 엠북에는 이들을 위한 젠더와 전용 이어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뒤에서 다시 다뤄보죠.


밑쪽입니다. 아래의 구멍은 스피커처럼 생기긴 했지만 아마도 통풍구가 아닐까 합니다.

본체는 대략 살펴봤으니 그럼 악세사리를 볼까요? 소리마을 측에 따르면 엠북에는 다음과 같은 악세사리가 딸려나옵니다.


다른 거야 그렇다쳐도 20핀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어폰과 USB 젠더, 그리고 20핀 단자를 일반 3.5 파이 이어폰에 연결할 수 있게 하는 것과 휴대폰 충전기와 연결하는 것을 겸한 젠더가 특이합니다. 키보드에 신경쓴 제품답게 키 스킨을 주는 것도 재미있군요.


■ 기능과 성능


이번에 출시되는 엠북의 제원입니다. 예약 판매시에는 M1-114KWA만 먼저 판매된다고 하네요.

아톰 프로세서 1.1GHz는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닙니다. 근래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보급형 미니노트북 대부분은 아톰 N270 프로세서 1.6GHz를 쓰고 있으니 여기에 비교하면 CPU에서만 대략 30% 정도 느린 셈이죠. 그래픽 엔진인 GMA500은 3D 그래픽 면에서는 상당히 뒤떨어지는 성능입니다.

누가 봐도 전자사전. 여기서 보이는 안테나는 DMB용입니다.


또한 메모리는 512MB만 내장되어 있습니다. 윈도XP에서 512MB면 그렇게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동시에 여러개의 응용 프로그램을 띄우거나 제원을 많이 타는 게임을 하고자 하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장장치는 SSD로 16/32GB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기반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용량이죠.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확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다양한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저장해놓고 보기에는 좀 아쉽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이 제품으로는 웹 서핑,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등 업무 처리, 동영상 감상, 제원낮은 PC에서도 잘 돌아가는 게임 등 간단한 작업만 하는게 정신건강상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상, 마치 일반 노트북처럼 돌아가길 바라는 건 무리죠. 특히 화면도 작은데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을 거하게 돌리시는 것은 꼭 피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문제로는 윈도XP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사용자가 '알아서' 까는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 OS로 주어지는 한컴리눅스 또한 멋질 것 같지만 웹 서핑에서부터 막혀버리는 우리나라의 이상한 웹 환경 때문에 특히 초보자에게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조사 측에서는 사용자가 윈도XP를 깔 경우를 위한 드라이버 및 제어 프로그램 등도 소비자에게 충실히 제공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컴리눅스의 3D큐브 UI입니다.



자, 일단 기본적인 설명은 끝난 듯 하고 소리마을을 통해 전해 받은 성능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몇가지만 주어져서 전체적인 성능은 살펴보기 힘들겠지만 대략적인 짐작은 가능하겠죠.


3D마크 2001SE의 결과입니다. 참고로 전형적인 인텔 아톰 기반의 넷북은 2700~2900점 정도 나옵니다. 미리 말씀드린 대로 3D 그래픽 가속 성능은 그다지 볼게 없는 칩셋이 GMA500입니다.
하지만 GMA500 칩셋의 진면목은 그게 아닙니다. 3D 쪽은 느려도 HD 동영상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동영상도 거뜬히 처리해 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넷북 제품군보다 더 나은 셈이죠.

문제는 이것이 GMA500 전용 코덱 소프트웨어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OS로 제공되는 한컴리눅스에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SSD의 성능입니다. 쓰기/속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읽기 속도만 나온 셈인데 대략 평균 51MB/s입니다. SSD로서는 그렇게까지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UMPC나 MID에서 자주 쓰이는 1.8인치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적어도 읽기 속도에서만큼은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아직 제조사 측에서는 SSD에 쓰인 플래시 메모리가 SLC인지 MLC인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MLC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질문 보냈지만 답이 없네요). 요즘은 컨트롤러의 발전으로 MLC 쪽도 많이 빨라졌으니 불가능한 추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발열 쪽은 모르겠지만 소음 쪽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팬이 없는 제품이거든요.

배터리 지속시간 또한 정확하게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지만 업체 측에 따르면 동영상 기준으로 4시간 30분~6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괜찮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소리마을 측에서 제게 공개한 자료, 그리고 그에 기반한 제 나름의 설명 및 추리(...)입니다. 이제 슬슬 정리해 볼까요?



■ 정리


분명히 유엠아이디는 상당히 의미있어 보이는(제가 직접 못 봐서 이런 표현입니다)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전자사전 크기에 키보드를 갖고 있고 4.8인치 1024x600의 터치스크린에 무게는 315g에 불과한 'PC'는 전세계에도 찾기 힘들거든요. 물론 성능 면에서 요즘 PC에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정도지만 휴대성을 위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용서해 줄 만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키감, 발열 수준, 제품 자체의 완성도, 윈도XP용 필수 드라이버 및 소프트웨어 제공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뭐라고 판단할 수가 없군요. 물론 나머지 부분 또한 제가 직접 보지 못한 것들은 책임질 수 없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포인팅 디바이스가 없다는 부분입니다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유엠아이디 측의 고객에 대한 지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히 흔하지 않은 종류의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작정 구입하는 것보다는 이 제품으로 하고 싶은 일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잘 파악하시고 구입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성능이 아닌 휴대성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는 것, 꼭 염두에 두시고요.
물론 일단 지르고 보는 것도 경제적인 여유가 많다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늑돌이는 권장하지 않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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