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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속 갤럭시 SHV-E170에 담긴 삼성의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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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KT에서 곧 출시할 3종의 스마트폰에 대해 발표합니다. 이 가운데 두 종류는 팬택의 베가 레이서2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로, 이미 발표회나 언론 지상을 통해 이미 그 존재가 드러난 제품이었습니다만  나머지 1종은 처음 공개된 것이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의 SHV-E170K라는 모델입니다. 평소와는 달리 이 날의 KT[각주:1]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 제품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갑자기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죠. 특히 갤럭시 S3의 출시를 앞둔 상태에서 나온 또 하나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과는 반대로 이 제품에 대한 정보는 최소한만 알려져 있습니다. 제품 홍보 능력에 있어서 여느 회사 뒤지지 않는 삼성전자치고는 굉장히 조용히 발표된 셈인데, 아직 모델 번호만 나왔지 이름도 안 정해져있습니다. 수수께끼가 많은 녀석이죠. 그래도 일부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 AP : 퀄컴 스냅드래곤 S4 듀얼코어 프로세서 1.5GHz
- 화면 : 960x540 qHD 해상도의 4.3인치 SUPER AMOLED 패널[각주:2]
- 카메라 : 후면 5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
- 통신 : LTE 지원


이렇습니다.

화면 크기나 해상도, 카메라 화소 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로 프리미엄이나 플래그쉽 모델은 아니죠. 갤럭시 S3와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는, 다른 급의 모델입니다. 갤럭시 시리즈이긴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 나올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갤럭시 시리즈는 플래그쉽 시리즈인 S에 이어 등급에 따라 R-W-M-Y로 분류됩니다. 위 연결고리의 기사에서는 이 제품을 중급형인 M 라인업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기사에는 하이엔드 급이라고 하는군요. 이 경우에는 W 라인업[각주:3]에 해당합니다.


M이건 W건 재미있는 건 이 모델이 나온 시기입니다. 아직 갤럭시 S3는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경쟁사 둘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팬택의 베가 레이서2나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만큼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 AP : 퀄컴 스냅드래곤 S4 듀얼코어 프로세서 1.5GHz

바로 이거죠. 새로운 AP인 스냅드래곤 S4를 공통적으로 채용하고 나왔습니다. 스냅드래곤 S4가 뭐가 달라졌는지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고요,


팬택과 LG전자는 이 AP를 사용한 제품을 최상위 라인업에 내놓았습니다. 두 제품의 전작인 베가 레이서나 옵티머스 LTE 모두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을 판 밀리언셀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이야기죠.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AP를 사용한 SHV-E170 시리즈를 플래그십(S) 밑에서도 프리미엄 밑에서도 하이엔드 또는 중급형에 포진시켜 놓았습니다. 성능 상으로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급인 기존의 갤럭시 노트나 갤럭시 S2 LTE 계열보다 더 나아졌는데도 말이죠.

이 SHV-E170의 제원이나 갤럭시 시리즈에서의 위치를 생각해 보건데, 제 판단으로는 SHV-E170의 존재는 스냅드래곤 S4를 사용한 스마트폰들은 조만간 나올 갤럭시 S3보다 한수 아래임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경쟁사의 최상위 제품들을 더 낮은 등급이지만 AP가 같은 SHV-E170 시리즈로 대응하고 갤럭시 S3는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죠.


만일 그런 의도가 맞다면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보다 삼성전자의 AP인 엑시노스 4 쿼드를 사랑하고 기대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중급형인 SHV-E170 시리즈에 쓰인 스냅드래곤 S4를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 S3에 쓰기에는 라인업 상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으니 갤럭시 S3는 3G 모델뿐만 아니라 LTE 모델도 국내에 나올 때에는 엑시노스 4 쿼드를 그대로 장착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거죠.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LTE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S4를 달고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추측이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는 아마도 갤럭시 S3의 LTE 베이스밴드 칩을 자체 개발이건 외부 수급이건 잘 해결한 듯 보입니다[각주:4]. 저 개인적으로도 갤럭시 S3에는 엑시노스 4 쿼드가 들어가야 제 맛이라 생각하니 잘 된 일입니다.

다만 한가지, 삼성전자 SHV-E170 시리즈의 시장 참여로 인해 가뜩이나 수율 때문에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퀄컴 스냅드래곤 S4의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생깁니다만[각주:5].



이 제품은 갤럭시 R LTE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1. 공개된 제품은 SHV-E170K지만 SK텔레콤이나 LG 유플러스 모델의 존재에 대한 증거도 보이는 걸로 봐서 다른 이통사에서도 출시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본문으로]
  2. 모토로라 RAZR에 쓰인 것과 같은 패널로 보입니다. [본문으로]
  3. 참고로 W보다 하나 높은 R 라인업은 프리미엄이라고 표현합니다. [본문으로]
  4. 개인적으로는 자체 개발이길 바랍니다만. [본문으로]
  5. 그건 또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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