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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삼세번 G Pad 8.3, 그 성공의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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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예전부터 소문으로 돌던 이야기가 공식 발표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LG전자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컴퓨터 사업에 다시 한번 뛰어든 것이죠. 그 이름은 LG G패드(G Pad) 8.3입니다.


LG전자 표 안드로이드 태블릿, 그 세번째 도전

LG전자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제품으로는 세번째고 앞의 두번은 모두 제대로 된 반응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죠. 2011년과 2012년 각각 옵티머스 패드[각주:1]와 옵티머스 패드 LTE로 나왔던 이들 제품은 나름의 한계 속에서 출시 후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깔끔한 디스플레이 품질이 인상적이었던 옵티머스 패드 LTE


이미 LG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분야에서 두번이나 쓴 맛을 본 셈[각주:2]입니다.


이전과는 다른 G Pad 8.3


이번에 나온 G Pad 8.3은 LG전자가 내놓았던 이전 제품들과는 사뭇 다른 각오가 보입니다. 디자인이나 제원을 보면 눈치챌 수 있어요.
우선 8.3인치의 화면 크기는 경쟁작인 아이패드 미니의 7.9인치, 넥서스7의 7인치, 갤럭시 노트 8.0의 8인치보다 더 큽니다만 휴대성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폭 기준으로 더 화면이 작은 아이패드 미니나 갤럭시 노트 8.0보다 더 작고 1세대 넥서스7 보다 좀 더 큰 정도입니다.

제원에서 보면 1920x1200의 풀HD급 해상도를 가진 IPS 디스플레이에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고성능인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 2GB의 RAM[각주:3] 등은 충분히 통할만한 수준이죠. 전면 120만에 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도 달아놨습니다. 외장 메모리 슬롯은 물론 있습니다.
디자인도 G2와 비슷한 계열로 G2를 눌러놓은(...) 듯 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G2에서 호평받았던 노크 온, 태스크 슬라이더 등의 기능은 물론 들어가고 말이죠.

이 정도면 LG전자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G' 브랜드를 달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LG전자는 글로벌 30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성공하려면 필요한 것


안타깝지만 G Pad 8.3의 성공 가능성은 마냥 장밋빛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LG전자는 태블릿 컴퓨터 사업에서 제대로 된 실적을 남긴 적이 없습니다[각주:4]. 이는 마치 스마트폰 유행 초기에 거의 백지 상태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재구축해야 했던 시기와도 비슷합니다. 물론 옵티머스 LTE 이후 스마트폰 제품군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도움을 받겠지만 말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옵티머스 패드 LTE를 내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원을 중단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기도 한 제품입니다. 옵티머스에서 G로 이름을 바꿔도 그런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죠.

그런 면에서 보면 LG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분야에서 사실상의 신인인 셈입니다. 거기다가 이미 태블릿 시장은 엄청난 경쟁 중입니다.
특히 G Pad 8.3이 목표로 하는 7~8인치 소형 태블릿 시장의 경우 선두 주자 아이패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저가형 중국산 태블릿까지 경쟁자들은 차고 넘칩니다. 구글의 넥서스7 2세대 모델 7인치 풀HD 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갤럭시 노트나 옵티머스 G 프로 등이 개척해 놓은 패블릿 제품군 덕분에 태블릿이 설 자리는 한층 더 좁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에도 G Pad 8.3이 우위에 설만한 요소는 그다지 없다는게 현실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LG전자는 태블릿 시장에는 지금 데뷔하다시피 하는 브랜드고 애플처럼 차별화될만한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놓지도 않았습니다. 경쟁작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와콤에서 가져온 S펜이라는 우수한 디지타이저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하드웨어의 제원이 우수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타사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

결국 LG전자가 가진 것은 LG전자 자체의 브랜드 파워[각주:5]와 저가형 제품들에 비해 우수한 품질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에 따라 그 차이는 있겠지만 디자인이나 휴대성 또한 차별성으로 넣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이 정도 요소로는 시장의 안착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관건은 가격+Alpha?

결론적으로 G Pad 8.3이 성공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릴 수 있는 부분은 우선적으로 적절한 가격 포지셔닝이 아닐까 합니다. 저가형 제품을 제외하면[각주:6] 아이패드 미니, 갤럭시 노트 8.0, 넥서스7 2세대 모델이 실질적인 경쟁작일텐데 앞의 두 제품보다는 분명 가격이 낮아야 합니다. G Pad 8.3은 셋 중에 가장 저렴한 넥서스7 2세대의 가격에 접근시켜야 할 것입니다.

자존심이 상할지 몰라도 LG전자의 태블릿을 시장에서 인식하는 정도는 세 제품 가운데 앞 두 제품보다 분명 떨어진다는 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넥서스7처럼 태블릿의 주 쓰임새인 '본다'에 불필요한 카메라를 줄인다거나 본체 가격을 낮추지 않더라도 쓸모있는 유료 콘텐츠[각주:7]를 기본으로 포함하는 방법[각주:8] 또한 고려해 볼만 합니다. LG전자의 TV 등 자사 제품과의 패키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죠. 그만큼 태블릿 시장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앞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LG전자는 정말 제대로 된 한방을 날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덧붙임 : 가격이 55만원으로 책정되었군요. 그것도 WiFi 버전으로. 갤럭시 노트 8.0과 맞춘 듯 한데... 뭐 이것 저것 떠오르는 생각은 무척 많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이대로는 많이 안 팔릴 듯 합니다.

풀HD 해상도의 넥서스7 신형 LTE 모델이 40만원대에 구입 가능합니다.



  1. 미국 T모바일 판은 G Slate [본문으로]
  2. 키즈패드라는 아이들 전용 태블릿이 나왔지만 범용 제품이 아닌지라 여기서는 일단 예외로 치겠습니다. [본문으로]
  3. 다만 풀HD 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LPDDR2 메모리라는 점은 좀 아쉽지만 말이죠. [본문으로]
  4. PC 의 탭북은 제법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본문으로]
  5. G 시리즈 자체의 브랜드 파워는 아직 미약하달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1~2년 후라면 몰라도. [본문으로]
  6. 'G'라는 브랜드를 단 이상 무조건적으로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생겨도 곤란하겠죠. [본문으로]
  7. 명목상으로 끼워넣는 거 말고 정말 '돈주고 살만한' 걸로 [본문으로]
  8. 다만 '쓸모있는'을 결정하는 요소는 각 나라별로 다르니 콘텐츠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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